대장내시경, 용종, 대장암, 선종

한국인 장년층에서 남자는 열 명 중 일곱 명에서 용종이 발견되었습니다. 


대장내시경
Credit: 백형선 (그래릭) / 조선일보



대장내시경으로 암검진

대장암 국가암검진은 50세 이상에서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하고 있습니다. 수검자가 대변을 통에 담아 오면 그 안에 출혈이 있는지를 보고, 양성이면 대장내시경을 검사를 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대변을 담아가야 하는 번거우움 탓에 분변잠혈검사를 하는 수검자가 30%도 채 안됩니다. 검사 정확도도 낮아서, 대장암이 있는데도 분변잠혈검사 양성률은 10% 정도입니다. 기껏 분변잠혈검사를 했는데, 대다수는 대장암을 놓칠 수 있습니다. 검진의학계에서는 검사비가 들더라도 대장을 눈으로 직접 들여다보는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검진을 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이에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는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검진을 시행하는 시범 사업을 지난 4년 동안 해왔습니다. 최근 중간 결과가 나왔는데 거기서 용종이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시범사업은 고양, 김포, 파주 등에 거주하는 50~74세 무증상 일반인 2만 5457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검진은 소화기내시경학회, 위대장내시경학회, 대장항문학회 등에서 인증받은 의사나 최근 2년간 300건 이상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의사가 했습니다. 검사와 처치 신뢰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대장내시경 수검자에게 용종이 발견되면, 제거 시술을 했고, 이 용종이 대장암 씨앗인 선종인지, 혹은 대장암인지, 병리 검사로 확인했습니다.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 일부가 돌출하여 혹처럼 튀어나온 상태를 말합니다. 선종은 용종 중에 나중에 대장암이 될 세포로 구성된 상태의 것을 말합니다. 대장암의 80% 이상이 선종에서 유래하기에 선종이 발견되면 제거해야 합니다. 



용종 발견 (61.9%) 그중 75%는 선종 (대장암 씨앗)

시범 사업 결과, 열 명 중 여섯 명(61.9%) 꼴로 용종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들 용종의 약 75%는 대장암 씨앗 선종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남자는 열 명 중 일곱에서 용종이 발견되었습니다. 대장암은 200명 중 한 명 (0.47%) 꼴로 발견되었습니다. 여자는 열 명 중 다섯에서 용종이 발견되었고, 여자 용종의 약 67%가 대장암 씨앗 선종이었습니다. 대장암은 약 300명 중 한 명 (0.31)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용종과 대장암 발견율은 올라갔습니다. 50대 초반에서는 용종이 55% 발견되었는데, 70대 초반에서는 70%가 발견되었습니다. 70대 초반에서 대장암은 200명당 1.2명꼴로 나왔습니다. 


인구 고령화가 될수록 대장암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사업을 통해 절실히 알 수 있었다. 
선종은 모두 3~10년 후에는 대장암이 되기에 선종이 발견되면 모두 제거해야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차의과학대 일산차병원 한재용 소화기내과 교수


 

대장내시경으로 선종을 제거한 후에는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을 때는 5년 후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선종이 10개 넘게 발견된 경우는 1년 이내, 선종이 5~10개인 경우는 3년 후 추적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대장내시경으로 인한 천공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은 매우 적었고, 반면에 조기에 대장 용종을 제거하여 대장암 예방 효과가 컸다.
-대한검진의학회 박창영(소화기내과 전문의) 회장



용종과 선종

용종: 대장 점막의 일부가 돌출하여 혹처럼 튀어나온 것

선종: 용종 중 나중에 대장암으로 자라는 상태의 것. 대개 한국인 용종 4개 중 3개가 선중 상태. 대장암의 80% 이상이 이런 선종에서 유래함